해군 정보보호병 최종 결과가 나왔습니다.
5명 합격자 중 3위로 마무리 했습니다. 이번에 말씀드릴 사항은 면접 장소 및 면접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최종 합격하게 되어 여러분들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쁘네요(어쨌든 군대 가야하는건 기뻐할 수가 없더라구요ㅋㅋ).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바로 면접장입니다. 면접장이 아마... 다들 동일하실 것 같은데,
"계룡대 2정문 행정안내실"
이라는 곳에서 면접을 보게 됩니다. 이게 좀... 문제가 많습니다. 계룡대 2정문 행정안내실을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네비에 검색하면 검색 결과가 안나오거든요. 이런 문제점을 위해 어디를 검색하면 되냐, "개나리회관"이라는 곳을 검색해서 찾아가시면 됩니다. 개나리회관으로 우선 내비게이션 찍으시고 그 길로 쭉 들어가면 군인분들이 인원 통제하고 있는 문이 나오는데, 그곳으로 들어가지 마시고! 오른쪽에 보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 주차장에 있는 하얀색 조그만 건물이 있는데 그곳이 계룡대 2정문 행정안내실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위치를 잘 몰라서 좀 헤맸거든요..ㅠㅜ 여러분은 꼭 잘 찾아가시길 바랍니다ㅎㅎ(혹시라도 문제가 된다면 위치 정보는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치도 찾았고, 준비물도 잘 챙기셨으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셔서 근무 중인 군인분들께 면접때문에 왔는데 어디서 대기하면 되느냐 여쭤보면 됩니다. 그럼 안내를 해주실 것이고 그곳에서 기다리시면 돼요!
면접 복장은 정장입으신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계셨습니다. 근데 대부분이 그냥 와이셔츠에 마이 깔쌈한 것으로 입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슬렉스 바지 같은 거 입고,, 정장이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까진 아니라, 좋게 보면 봤지 '쟤는 이런 곳에 정장을 입고오냐' 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후드티, 운동하는데 입는 바지 이런 것만 아니면 괜찮습니다ㅎㅎ
이제 가장 중요할 면접 질문과 관련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막 준비를 철저히해서 가진 않았습니다. 군대에... 가는 것일 뿐이고, 솔직히 떨어지면 그냥 일반병으로 입대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기본 지식으로 답변하겠다는 마인드였습니다. 다른 블로그 글에 기술면접, 인성면접 정도로 나온다고 하고, 기술 면접의 경우 네트워크 보안 장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얼마나 많은 종류의 장비를 다뤄봤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놀랍게도... 기술면접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을 아래에 정리해보았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딱히 기술? 질문이라기 보단 제가 한 프로젝트나 어떤 능력이 있는지 정도만 물어보시고, 나머지는 얘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놈인가 확인해보는 질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본인 성격이 어떤 것 같나요?
- 몇 학년이예요?
- 졸업 작품했을 것 같은데, 뭘 주제로 했나요?
- 보안쪽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나요?
- CTF 대회를 나가본 적이 있나요?
- 동아리 활동으로는 무엇을 했나요?
- 가격증이 없는데, 이거로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나요?
-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
- 정보보호병으로 입대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나요?
- 누구에게 그런 정보를 들었나요?
- 보안 제품 개발을 주로 한다고 들었는데, 웹 취약점을 찾는 도구를 만들 수 있나요?
-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 취약점 분석은 할 줄 아나요?
- 개발할 때 사용하는 언어는 어떻게 되나요(제 생각에는 기술스택을 물어보는 것 같긴 했습니다)?
- 나이가 많은데, 다른 어린 동기들이랑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나요?
- 육군, 공군도 있는데, 왜 해군으로 지원했나요?
이게 제가 기억하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별거 없습니다. 정말로요. 근데 주의해야할 점은 제가 나이가 많아서 이런 것들만 물어보신건지 아니면 그냥 원래 이거만 물어보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좀 충격적인 것은 생각보다 제가 할 줄 아는 것을 좀 자세히 설명해야할 것 같다는 점입니다. 13번 질문을 받고 조금 놀랐던 것이 사실 BoB 수료라는 대목이 있다면 기본적인 기술은 장착한 상태라는 것을 아셔야 하는데, BoB에 대해서도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제가 BoB를 너무 과대평가한 걸까요?). 또, 동아리에서 Line CTF 18위 전적을 말씀드렸는데, "흠... 그럼 기본적인건 할 줄 알겠네" 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그렇고, 조금 놀랐습니다.
면접 분위기는 막 나쁘진 않았습니다. 면접관(2), 면접자(1) 형식의 면접이었는데, 두 분 다 군인이셔서 그런지 면접 보면서도 유쾌하시고 재밌으시더라고요.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7번 질문이었습니다. 서류 전형 1위로 면접보는데, 자격증 점수가 없어서 합격 못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ㅋㅋ. 아마 TOPCIT으로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8번 질문에서 제가 보안 제품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말씀하시니, "그런 힘든 일을 왜하나, 나중에 새벽도 자주 새야하고,, 힘들텐데! (옆에 소위신가 중위 분을 부르며) 한 마디 좀 해주십쇼, 나중에 안 힘들게 허허~"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정도로 면접 분위기 자체는 무겁지 않으니 긴장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제가... 운이 좋았던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후 육군 장교로 계시는 선배님께 여쭤보니 원래 인사쪽으로 오는 분들은 이쪽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많이 없으셔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시긴 했는데, 이렇게 보니 사실 면접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긴 합니다. 제가 16번 질문에 대고 "그냥 육군, 공군은 지원 시기가 너무 늦어서 해군으로 지원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보통은 해군에 어떤 뜻이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지원했다~ 이런 식으로 말씀 하셨을 것 같은데, 정말 솔직하게 답변하고 나오자라는 마인드로 가서...ㅎㅎ
특히 신기한 것은 저보다... 나이 어리신 분들이 대부분이신 것 같았는데(당연한 얘기겠지만...ㅠㅜ) 그 분들이 종이에다가 "안녕하십니까 OOO 입니다. 저는 ~~~" 와 같은 면접 대본을 준비해서 오셨었습니다. 정보보호병에는 열정있고 노력 많이 하신 분들이 지원하는 것이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저 같은 늙은이가 한 자리 차지해버렸습니다만, 열심히 준비하신 분들에게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총평은... 결과적으로 합격했으니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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